독일마을에 들어서자마자 표지판 위에 나란히 올라가 있는 작은 독일 인형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. 남해 여행 중 들른 곳인데, 이름만 독일마을인 게 아니라 곳곳에서 독일 느낌을 찾는 재미가 있더라고요. 붉은 지붕의 건물과 바다가 함께 보이는 풍경부터 맥주, 소시지까지 구경하면서 천천히 둘러봤습니다.

입구부터 보이는 독일 감성
처음 마주친 건 화장실과 원예예술촌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이었는데요.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표지판 위에 알록달록한 독일 인형 네 개가 쪼르르 놓여 있었어요.
크기는 작지만 이런 소소한 장식 덕분에 독일마을에 왔다는 느낌이 바로 났습니다. 본격적으로 둘러보기도 전부터 사진 한 장 남기게 만드는 귀여운 포인트였어요.

조금 더 걷다 보니 이번에는 맥주가 한가득 보였어요. 박스째 쌓여 있는 병맥주부터 커다란 Bitburger 미니 케그까지 종류가 꽤 다양했습니다.
독일 하면 역시 맥주를 빼놓을 수 없어서 그런지 이런 진열도 독일마을 분위기와 잘 어울렸어요. 평소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보던 맥주 코너와는 또 다른 느낌이라 하나씩 구경하게 되더라고요.

붉은 지붕 사이로 보이는 남해
독일마을에서 특히 눈에 들어왔던 건 건물들의 색이었어요. 밝은 벽과 붉은색 지붕이 이어져 있어서 멀리서 봐도 꽤 예뻤습니다.
사진처럼 건물 사이로 시선을 돌리면 그 너머에 남해 바다까지 한 번에 들어와요. 가까이에서는 건물 하나하나를 보는 재미가 있고, 조금 멀리 바라보면 붉은 지붕과 푸른 바다가 같이 보여서 풍경 자체가 확 달라졌습니다.

마을 안쪽 길도 독일마을 특유의 분위기가 잘 보였어요. 경사진 길을 따라 붉은 지붕의 건물들이 이어지고, 중간에는 독일 국기도 보여서 이름에 걸맞은 느낌이 났습니다.
큰 관광 시설 하나를 보고 끝나는 곳이라기보다 이렇게 길을 걸으면서 주변 건물과 풍경을 같이 보는 게 잘 어울리는 곳이었어요. 나무 사이로 건물들이 보이는 모습도 예뻐서 걷다가 자연스럽게 주변을 자꾸 둘러보게 됐습니다.

독일에 왔으니 소시지도
독일 하면 맥주 다음으로 떠오르는 게 역시 소시지죠. 창밖으로 붉은 지붕이 보이는 자리에서 소시지를 앞에 두니 독일마을에 왔다는 분위기가 더 살아났어요.
접시 위에는 칼집을 낸 큼직한 소시지와 소스가 놓여 있었고, 옆에는 시원해 보이는 음료도 함께 있었습니다. 마을 풍경을 구경한 뒤 잠깐 앉아서 이런 메뉴까지 곁들이니 여행 중간에 딱 어울리는 장면이었어요.

마지막에는 기념품샵도 둘러봤습니다. 독일 맥주가 종류별로 진열되어 있어서 뭘 살지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는데, 저는 여기서 맥주 4캔을 5만 원에 사 왔어요.
가격을 생각하면 꽤 큰맘 먹고 산 기념품이었는데요. 집에 와서 마셔본 뒤 내린 결론은 조금 의외였습니다. 제 입맛에는 그냥 카스가 더 맛있더라고요. 그래도 남해 독일마을에서 직접 골라온 맥주라 여행 기념으로 한 번쯤 사본 경험 자체는 기억에 남았습니다.
개인적으로 독일마을은 화려한 볼거리 하나보다 붉은 지붕과 바다, 독일식 장식들이 어우러진 풍경을 천천히 구경하는 맛이 있었어요. 그리고 4캔에 5만 원짜리 독일 맥주보다 카스가 더 입맛에 맞았다는 뜻밖의 취향까지 확인하고 온 남해 여행이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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